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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사상 첫 100달러 돌파…달러 불신에 '금·은 랠리' 가속

국제 은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100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23일(현지 시각)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은 선물 가격은 트로이온스(약 31.1g)당 101.33달러로 마감해 전 거래일 대비 5.2% 급등했다. 은값은 2025년 한 해 150% 넘게 뛴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금값도 고공행진 중이다. 23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 선물은 트로이온스당 4979.70달러까지 올라 5000달러 선을 눈앞에 뒀다. 금이 먼저 치고 나가고, 은이 더 큰 폭으로 따라붙는 흐름이 나타났다.

◇달러 불신에 안전 자산 수요 급증

금·은 가격을 밀어 올린 동력은 달러 자산에 대한 불안이다. 로이터는 미 연방정부의 높은 부채 부담과 연방준비제도(연준) 독립성에 대한 신뢰 흔들림이 겹치면서 투자자들이 달러화 등 기축통화 자산을 대신할 안전 자산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달러에 대한 불안이 미국 자산을 줄이려는 ‘셀 아메리카’ 현상이나, 화폐 가치 하락에 대비해 금·은 같은 실물 자산으로 옮겨가는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를 키웠다는 것이다. 연준은 2024년 9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기준금리를 1.75%포인트 인하해 3.50~3.75% 수준으로 낮췄다. 독립 금속 트레이더 타이 웡은 로이터에 “경제·정치적으로 극도로 불확실한 시기에 금은 피난처이자 분산 투자 수단으로서 전략적 포트폴리오의 필수 요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은은 금과 가격이 함께 움직이는 경향이 강해 ‘금 랠리의 동행자’로 불리지만, 최근 은 가격의 상승 폭은 금을 능가한다. 올해 들어 금 가격이 15% 남짓 오르는 동안 은은 44%가량 올랐다. 상승률 격차는 은의 ‘이중 성격’과 맞물려 있다. 은은 안전 자산 수요가 붙는 동시에 산업용 수요가 가격을 끌어올리는 경우가 많다. 황병진 NH선물 연구원은 “전 세계 은의 절반이 전기·전자, 태양광 등 산업용으로 소비돼 구리 같은 산업 금속으로도 인식된다”며 “금과 동(구리) 가격이 함께 오르는 국면에서는 은 가격 성과가 특히 좋았다”고 말했다.

◇“너무 빨리 올랐다”…은 ‘과열’ 경고

은값이 단기간에 치솟자 경고의 목소리도 커졌다. 글로벌 원자재 중개·리서치 업체 스톤X의 로나 오코널 분석가는 로이터에 은 시장을 “자기 추진적 광풍(self-propelled frenzy)”이라고 불렀다. 가격이 오르자 자금이 더 몰리고, 그 자금이 다시 가격을 끌어올리는 흐름이 만들어졌다는 뜻이다. 그는 “(은 가격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하면 쉽게 큰 균열로 번질 수 있다”며 “안전벨트를 매라”고 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마이클 위드머 전략가도 “은 가격은 온스당 60달러 안팎이 적정선”이라고 했고, BNP파리바의 데이비드 윌슨 수석 상품 전략가는 “11월 말 이후 투자자 주도 랠리가 과열됐다”며 “차익 실현은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시장 불안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만큼 은값도 단숨에 꺾이진 않을 거라는 시각이 있다. 메탈스 포커스의 필립 뉴먼 이사는 로이터에 “은은 금 투자 수요를 떠받치는 것과 같은 요인에서 계속 힘을 받을 것”이라며 “관세 우려가 지속되고 런던 시장의 실물 유동성이 낮은 점도 지지 요인”이라고 말했다.

태양광 등 산업용으로 쓰이는 은이 늘어나는 반면, 시장에 풀리는 물량과 재고가 넉넉하지 않다는 점도 은 가격이 쉽사리 잡히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이유다. 옥지희 삼성선물 연구원은 “태양광 중심의 산업용 소비가 늘면서 은이 필요한 곳이 많아졌다”며 “재고 부족에 중국 내 재고 감소, 수출 통제 강화 같은 재료까지 더해지면 공급 불안이 커지고 가격 변동성도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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