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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76%' 올랐다 … 실적 발판 내년 5천피 진격

코스피가 연간 상승률 75.63%(1814.68포인트)를 기록하며 2025년을 마무리했다. 올해 증시 폐장일인 3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15% 하락한 4214.17에 마감하며 4200선을 지켜냈다. 연간 코스피 상승률은 2000년대 들어 가장 높고, 1980년 코스피 출범 이후로도 세 번째 기록이다.



이 같은 상승세는 인공지능(AI)발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시가총액 1위와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고공행진을 해준 덕분이다. 이재명 정부의 전방위적인 증시 활성화 정책도 작용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마지막 거래일에 나란히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날 장중 '12만전자' 시대에 올라선 삼성전자는 0.33% 오른 11만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65만9000원까지 치솟았던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1.72% 오른 65만10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65만닉스'에 안착했다.


시장은 이제 역대급 성적을 낸 코스피의 내년도 추이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연일 높아지고 있는 실적 전망치를 바탕으로 2026년 상반기에도 상승을 점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의 2025년 연간 상승률은 75.63%(1814.68포인트)에 달했다. 2000년대 들어 가장 높은 수치이자 1980년 코스피 출범 이후로는 역대 세 번째 기록이다. 외환위기 이후 경기 회복과 정보기술(IT) 투자 붐이 겹쳤던 닷컴 버블 시기인 1999년에는 코스피가 82.78% 상승했다. 저유가와 저금리로 약달러가 이어졌던 이른바 '3저 호황' 시절인 1987년에도 상승률은 92.62%에 달했지만 지수 상승폭은 수백 포인트에 그쳐 이번 상승은 규모 기준으로 역대 최고 성과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0.76% 떨어지면서 925.47로 마감했다. 올해 들어서는 1996년 개설 이후 네 번째로 높은 36.46%의 상승률을 보였다.



글로벌 증시 가운데서도 한국의 선전은 돋보였다. 코스피의 올해 성적은 주요국 증시 중에서도 1위였다. 코스피가 75% 넘게 오를 동안 미국 S&P500은 17.41%, 나스닥종합지수와 다우존스30산업평균 지수는 각각 21.56%, 13.9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일본 닛케이255 지수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각각 26.18%, 29.44% 올랐다. TSMC가 포함된 대만 자취엔 지수는 22.57% 상승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내년 코스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30조1326억원으로 세 달 전보다 22.47% 증가했다. 일주일 전과 비교해서도 영업이익 전망치가 0.9% 상향되는 등 실적 기대감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상장사 수익성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전날 기준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0.1배로 내려왔다. 올해 하반기 평균 PER(10.7배)과 비교하면 밸류에이션 부담은 오히려 완화된 상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내년에 변동성에 노출돼도 비중 축소보다는 분할 매수가 적절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신영증권 리서치센터는 '사천피'를 예상하지 못했다며 반성문을 내놓기도 했다. 이날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25년 나의 실수' 보고서를 통해 원화 약세와 주가 강세라는 기이한 조합을 자신이 올해 간과한 요소로 꼽았다.



김 센터장은 "역사적으로 코스피의 추세적 상승 국면에서 원화가 약세를 나타냈던 경우는 없었기에 더 곤혹스러웠다"며 "원화 약세 탓에 코스피 급등에도 한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 서사가 힘을 얻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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