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가상자산 시장 제도화 문턱…1000만 투자자 시대, 단면은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올해 제도화의 분기점을 맞을 전망이다. 정부와 여당은 상반기 입법을 목표로 디지털자산 기본법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허용과 영리법인의 가상자산 거래 참여, 상장지수펀드 등 파생상품 취급 허용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꼽힌다.



제도 정비를 앞둔 상황에서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현재 모습을 들여다보면 외형 성장과 내부 변화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투자자 수는 사상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넘어섰지만 거래 규모와 예치금은 줄었고, 국내 거래소를 거쳐 해외로 이전되는 자금은 빠르게 늘었다. 이용자 확대와 자금 이동이 엇갈리는 흐름이다.



■ 가상자산 투자자 1000만명 돌파…외형은 성장



금융정보분석원과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상반기 국내 가상자산 사업자 25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기준 국내 가상자산 거래 가능 이용자는 1077만 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970만 명에서 반년 만에 107만 명이 늘었다.



이용자 수는 빠르게 증가했지만 시장 지표 전반은 둔화됐다. 상반기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95조 1000억 원으로 전년 하반기 대비 15조 4000억 원 감소했다. 하루 평균 거래 규모는 6조 4000억 원으로 9000억 원 줄었고, 원화 예치금은 6조 2000억 원으로 반기 기준 42% 감소했다.



지난해 하반기까지 이어졌던 가격 상승 국면이 상반기 들어 멈추면서 거래 회전율이 낮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대외 불확실성 확대 속에서 투자자 유입과 실제 거래 활동 사이에 온도 차가 발생한 셈이다.



거래 구조에서는 변화가 감지됐다. 원화마켓 중심의 거래가 위축된 반면, 특정 가상자산을 기준 통화로 삼는 코인마켓 거래는 빠르게 늘었다.



상반기 하루 평균 코인마켓 거래 규모는 6억 1000만 원으로 전년 하반기 대비 286% 증가했다. 코인마켓 시가총액도 4896억 원으로 전 반기보다 약 4배 확대됐다. 금융당국은 신규 사업자의 영업 본격화와 함께 거래 통화 다변화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코인마켓 확대가 전체 시장 거래 회복으로 이어지기보다는 거래 방식이 분화되는 흐름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 해외 이전 100조 원 돌파…국내를 거쳐 밖으로 이동



자금 이동 흐름은 더욱 뚜렷하다. 거래업자가 가상자산을 해외 등 외부로 이전한 금액은 지난해 상반기 101조 6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반기별로 보면 2023년 하반기 38조 1000억 원에서 2024년 상반기 74조 8000억 원, 같은 해 하반기 96조 9000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해 왔다.



국내 거래소를 이용한 이후 글로벌 거래소나 해외 디파이 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구조가 고착화되는 모습이다. 국내 규제 환경과 상품 다양성의 한계가 자금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최근 한국은행이 조국혁신당 차규근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의 국내 투자자들이 올해 해외 거래소에 지급한 수수료는 약 4조 7727억 원으로 추산된다



반면 국내 보관·지갑 사업자의 입지는 축소됐다. 상반기 보관·지갑업자 수탁고는 7398억 원으로 전 반기 대비 50% 감소했고, 이용자 수는 759명으로 41% 줄었다. 가격 하락과 이용 감소가 동시에 나타나며 국내 인프라 기반은 위축되는 흐름을 보였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 이용자 데이터에서도 확인된다. 2일 두나무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업비트 누적 회원 수는 1326만 명이다. 연간 신규 가입자는 110만 명을 넘겼다.



연령대별로는 30대 비중이 28.7%로 가장 높았고 40대 24.1%, 20대 23.2% 순이었다. 3040세대 비중은 52.8%로 절반을 넘어섰다. 성별 구성은 남성이 65.4%였으며, 신규 이용자 가운데 여성 비중은 43.1%로 집계됐다. 가상자산 투자가 특정 연령층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투자 영역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 단기 매매 줄고 관리형 투자 확산



투자 방식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업비트 기준 하루 중 거래가 가장 활발한 시간은 오전 9시로 분석됐다. 연중 거래대금이 가장 컸던 날은 지난해 1월 9일로 하루 거래대금이 20조 8600억 원을 기록했다. 미국 대선 이후 친 디지털자산 정책 기대가 반영된 시점이다.



다만 전반적인 흐름은 단기 매매보다 장기 보유와 관리형 투자로 이동하고 있다. 일정 기간 가상자산을 예치하고 보상을 받는 스테이킹 서비스 이용자는 30만 명을 넘겼고, 서비스 출시 이후 누적 보상 지급액은 2573억 원에 달한다.



적립식 투자 서비스인 코인모으기 역시 이용자 22만 명, 누적 투자금 4781억 원을 기록하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이용자 수 기준으로 이미 대중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거래 규모 둔화와 해외 자금 이전 확대는 시장의 구조적 과제를 드러낸다.



올해 디지털자산 기본법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제도적 틀이 마련될 경우 시장 환경은 다시 한번 변곡점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 확대 흐름이 국내 시장 내 거래 활성화로 이어질지, 아니면 자금 유출을 가속하는 통로가 될지는 제도 설계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게시물

전체 보기
'TWAP 주문 기능' 도입한 톱2 거래소…법인 코인 투자 시대 '대비'

국내 대형 가상자산(디지털자산) 거래소들이 시간가중평균가격(Time Weighted Average Price, TWAP) 주문 기능을 잇따라 도입하면서 법인 투자 시대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TWAP 주문이란 대량 거래 주문을 일정 시간에 걸쳐 분할 체결하는 것으로, 대규모 자산을 거래하는 기관 투자자에 유용한 주문 방식이다. 대규모 자산을 일정 기간 동안

 
 
 
"비트코인, 금값처럼 뛸 줄 알았는데…" 무서운 경고 나왔다

비트코인·전통적 안전자산 '디커플링 현상' 뚜렷해져 최근 금값 랠리에도 ‘디지털 금’으로 불려온 비트코인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비트코인과 전통적인 안전자산 간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31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약 7% 하락했다. 특히 지난달 30일에는 하루 만에 8만7000달러대에서 8만1000

 
 
 
일반법인 확대·현물 ETF 허용…한국에 남은 과제[법인 코인 투자 시대]

가상자산 법인 투자, '제한적 허용'으로는 부족…현재는 단순 매매만 허용 현물 ETF 승인·파생상품 허용도 시급…규제샌드박스 등 대안 이제 '대한민국 법인'도 비트코인을 산다. 해외서는 이미 일상이지만 뒤늦게 한국도 법인투자가 허용됐다. '개인' 투자자 일색인 한국 가상자산 투자 지형도에 일대 지각변동이다. 검찰은 범죄수익으로 몰수한 가상자산을, 대학은 기

 
 
 

댓글


해외선물미니업체
bottom of page